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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4 LibraryRelayTalk 주명수 아산의학도서관장

2020-10-14 조회 112
작성자
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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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부터 도서관장직을 맡게 되면서 도서관에 관한 생각이 학생 때와 전공의 시절, 그리고 교수가 된 이후 가져왔던 것과는 사뭇 달라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동안은 멀리서 이용만 했던 입장에서 도서관장으로서 도서관에 가까이 다가가게 된 거리만큼 그 무게가 무겁게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심지어는 뭔가를 이루어야 할 것 같은 책임감마저 듭니다.

우선,
도서관의 정의와 역사, 역할 등에 대한 기본적인 팩트를 알고 나면 그 무거움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몇 가지 알아보았습니다.
도서관은 도서관 자료를 수집, 정리, 분석, 보존하여 공중에게 제공함으로써 정보 이용, 조사, 연구, 학습, 교양, 평생교육 등에 이바지하는 시설이라고 도서관법 제2조 1항에 정의되어 있습니다.


도서관의 역사는 세계 역사와 맞닿아 꽤 흥미로웠습니다. 고대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의 도서관은 왕권과 신권의 대리자로서 권위를 가졌던 권력층과 일부 지식인들만을 위한 아주 폐쇄적이고 특별한 곳이었고 소장된 도서 또한 양피지와 필사본이 주종이었기 때문에 귀하게 여겨질 수 밖에 없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사슬로 책상에 단단해 묶어 놓는 관행도 있었더군요. 인쇄술과 금속활자의 발명과 확산으로 비롯된 책의 대중화와 대학과 시민사회의 발전에 근거한 시민의식의 발전으로 근대 공공도서관의 개념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도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로 정보를 기록, 보존하고 있고, 의학도서관을 비롯하여 다양한 주제의 전문 도서관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곧 현재의 도서관이 과거의 유물이 될 날이 올 수도 있겠습니다. 이는 구글북스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는데, 구글이 2004년부터 전 세계의 모든 책을 디지털화 하겠다는 야심 찬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구글이 도서관에서 보관 중인 책을 스캔하여 전자문서 형태로 만든 뒤 도서관에 기증하고 독자들에게도 무료로 공개하기 위한 프로젝트로서 영국 대영 도서관을 비롯한 많은 도서관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작권 유효기간이 끝난 책은 전문을 공개했고, 저작권이 남아 있는 책은 목차와 내용 일부만 공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구글답게 검색으로 책과 본문 내용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도 만들었습니다. 구글은 이것을 ‘공정한 이용’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저작권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네요.

도서관은 인류가 지나온 과거를 온전히 기록해두는 역할 뿐 만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데 필요한 정보와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박물관은 살아있다’라는 영화 제목처럼
‘도서관은 살아있다라고 해도 될 것 같고 또는 진화하고 있다’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일상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도서관은 우리의 일상에 매우 가깝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우리 도서관에 방문하면 원하는 것을 다 얻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현실적인 바람을 가져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산의학도서관의 나아갈 방향은 미션, 비전, 슬로건에 담겨있습니다. 연구자가 신뢰하는 도서관, 아산인 모두가 행복한 도서관, 업무의 표준이 되는 도서관이 됨으로써 높은 수준의 진료, 교육, 연구에 필요한 최적의 의학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아산병원과 울산의대의 명실 상부한 창조적 융합지식센터가 되기 위하여 한결같이 최적의 의학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로 시작된 언택트 시대에 이러한 미션과 비전을 어떻게 실제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 우리 사서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거대한 도서관 역사의 물줄기를 타고 서핑하듯 나아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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