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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웹진

Vol.10_LibraryRelayTalk_김기수 울산대학교 의무부총장

2020-03-24 조회 77
작성자
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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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Technology의 폭발적인 발전에 따라 인공지능, 정보화 시대 그리고 슈퍼 컴퓨터 등이 세계적으로 중요한 화두가 되어 제4차 산업혁명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세상이다. 이런 외부적인 요인들로 인하여 이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도서관도 바쁘게 진화 중이다.

과거 내가 경험하였던 1970~80년대의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의 도서관은 주로 열람실 혹은 독서실의 기능으로 이용되던 곳이었다. 그 당시 내가 다니던 학교의 도서관에 열람석이 충분하지 않아서 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전쟁을 벌였던 기억이 있다. 친한 아이들과 작전을 잘 세워 협동하여 자리 전쟁의 승자가 되어 뿌듯해 했던 추억이 있다.

본격적으로 도서관을 고급 옵션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전공의 시절 논문을 쓰기 시작할 때부터 일 것이다. 1980년대 중반 그 당시에는 컴퓨터가 대중화되지 못하였던 시절로 논문 작성에 꼭 필요한 참고 문헌을 찾기 위해서는 도서관 서고에 제본되어 있는 저널들을 직접 찾아야 했다. 연도별로 제본되어 있는 큰 책자들을 수십 권씩 찾아서 낑낑거리면서 하루 종일 복사하여 논문 작성에 사용하였다. 또한 그 당시에는 word process가 흔하지 않아 논문 작성을 원고지에 직접 했는데 오자가 나거나 혹은 참고문헌의 번호가 변경되면 처음부터 다시 원고를 써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1991년 미국 연수 시절 근무하던 병원의 의학도서관에 NIH(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Library라는 Database가 있었다. NIH에서 전세계에서 수십 년 동안 발표되었던 연구 논문들의 자료를 다 입력하여 요즘처럼 key word를 사용한 검색이 가능하고 그 결과를 sorting하고 또 abstract도 볼 수 있었다.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경험하지 못하였던 정보 검색 법이라서 신기하였고 많은 정보를 짧은 시간에 얻을 수 있어서 연수 시절 도서관 컴퓨터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생각이 난다. 1992년에 일본 후쿠오카 대학에 초청 연자로 방문하였을 때 대학 여기저기를 구경할 기회가 있었는데 도서관에 생명공학 분야 100년 간의 논문들이 Database화 되어 있어서 쉽게 검색할 수 있는 것을 보고 몹시 부러웠다. 우리나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고 10여 년 전부터는 국내 연구물들에 대한 자료 검색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탈리아 토리노에 있는 현대미술관 건물 벽에 "All Art has been Contemporary"라는 재미있는 문구가 써 있는데, 요즘 생각해보면 위에서 말한 검색 시스템들이 지금은 구 시대의 유물로 전락하였지만 그 당시에는 가장 최신, 최강의 검색법이었던 것이다.

개인 컴퓨터를 휴대 전화에 넣어 가지고 다니는 요즈음 학생들이나 전공의들은 궁금한 문제가 있으면 교과서를 찾아보기 보다는 Google search를 하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다. 이제 도서관에 직접 가지 않고도 자기 컴퓨터로 fulltext를 포함한 전세계의 문헌들을 검색하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우리 아산의학도서관에서도 연간 25억원이 넘는 예산으로 학교와 병원의 종사자들에게 필요한 PubMed, Embase, Web of Science, Cochrane Library 등의 다양한 검색 엔진들과 논문 fulltext를 구입하여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새로 나온 최신 연구 논문들을 맞춤형 주제별로 연구자들에게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서비스, 그리고 manuscript를 각 Journal에서 사용하는 투고 규정에 맞추어 주는 서비스, 분야별 발표 논문의 통계적 고찰 등,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하였던 고도화된 서비스들을 IT의 발전에 따라 우리나라 최고의 수준으로 제공하고 있다. 나도 우리 도서관에서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옛날 사람이 되어 아쉽게도 아주 일부분의 서비스만 이용하고 있다.

정보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의과대학에서 암기 위주의 공부와 이에 대한 평가가 중요할까? 시험을 위하여 암기한 지식들이 언제까지 남아있을까? 학생들에게 어떤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좋을까? 요즈음 의학 교육에 관심이 많은 교수님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이다. 미국 대학 중에는 open book으로 시험을 치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정보를 암기하는 것 보다는 분석하고 평가하여 가장 유용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의사들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보는 것이다. 정보는 너무 많고 의사들이 쓸 수 있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 제한된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정보를 잘 검색하고 분석하여 필요한 결론을 얻어내는 것이 권장되는 시대인 것이다. 이러한 훈련이 잘 되어 있는 의사들이 미래에는 꼭 필요할 것이다.

한해 한해 도서관은 폭발적으로 진화하고 있고 그 진화의 속도는 점점 더 가속화되어 빨라지고 있다. 우리 풍납동 캠퍼스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나 의학자들은 진화하는 도서관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어야 미래 의료계의 승자가 될 것이다. 다양한 정보들을 효과적으로 잘 이용하는 것이 미래의 의학자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될 것이며 명의가 될 수 있는 기본이 될 것이다.

아산의학도서관을 모범적이고 이용자 친화적으로 잘 운용하여 풍납동 캠퍼스 및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의 교수님들이 훌륭한 연구를 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계시는 우리 울산대학교 아산의학도서관의 사서 분들에게 학생들과 모든 교수님들을 대신하여 큰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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